-
지나간 다음에 뒤늦게나마 그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50년이 된 7.4남북공동성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헤겔은 그의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 날개를 편다’라는 경구를 남겼나 봅니다.7.4성명은 남과 북이 최초로 합의한 문서입니다. 1972년에 합의했으니 당시로서는 남북 분단 27년 만에 성사된 것입니다. 7.4성명이 있었기에 이후 남북 합의가 가능했습니다. 7.4성명 이후 남북 사이에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이어 2000년 6.15공동선언, 2007년 10.4선언을 거쳐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2.07.04 23:56
-
가뭄 끝에 단비인가요, 6.15공동선언 발표 22주년을 앞두고 북측에서 남측에 연대사를 보내왔습니다. 남북 민간 차원에서 3년 만에 이뤄진 간접 소통입니다. 현재 확인된 것만으로는 6.15북측위원회가 6.15남측위원회 앞으로 그리고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이 남측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앞으로 각각 연대사를 보낸 것입니다.이들 북측의 연대사는 15일, 6.15남측위원회가 개최하는 ‘6.15공동선언발표 22돌 자주평화통일대회’와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통일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자주통일의 길, 노동자의 과제’ 토론회에서 각각 발표될 것으로 보입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2.06.15 02:50
-
북측에 침투한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습니다. 2020년 2월부터 최근까지 2년 3개월간에 걸쳐 ‘감염자 0’을 사수했지만 한번 뚫리자 졸지에 감염자 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15일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발열자) 총수는 121만 3550여 명이며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총 50명이라고 합니다. 또한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일 1만 80000명, 13일 17만 4440명, 14일 29만 6180명, 15일 39만 2천 920여 명으로 계속 급증하고 있습니다.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2.05.16 23:18
-
남북관계는 살아있습니다. 아직 살아있습니다. 뭔가 꿈틀거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방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은 이튿날 답장을 했습니다.친서 내용이 어떻든 간에 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남북 정상이 서신을 수수(授受)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합니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이 계속되다가 올해 들어 연초부터 북한이 탄도미사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2.04.23 09:24
-
북측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4일 남측을 향해 “총포탄 한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 2일에 이어 이날 재차 비난하면서도 조건부이긴 하지만 남측을 향해 이같이 밝혔습니다.김 부부장은 그 이유로 남측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순수 핵보유국과의 군사력 대비로 보는 견해가 아니라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즉 북측은 남측을 전쟁의 상대로 보지 않는데, 그 이유는 북측이 핵을 가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2.04.07 01:00
-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호놀룰루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 등 현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몇 가지 새로운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됩니다. 가뭄에 단비라고나 할까요, 한반도 정세가 장기간 꽉 막혀 있는 상태에서 이 ‘새로운 대북 방안’에 귀가 번쩍 뜨인 것도 사실입니다.이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그 내용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보다는 우리 정부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대북 접근에 상투적이고 소극적인 미국을 향해 무언가 조언을 했구나 하는 절박감이었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2.02.16 00:44
-
“정치국 회의는 미국의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대조선 적대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 없이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포치하였으며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하였다.”북한 [노동신문]이 20일,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1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보도한 내용입니다. 북한이 그동안 꾹 누르고 참아왔던 것을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2.01.21 12:23
-
오는 3월 9일에 치를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의 특징 중의 하나는 유력 후보자들의 비호감도가 유난히 높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전이나 폭로전이 난무합니다. 게다가 유력 후보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한두 차례 크로스가 일어날 정도로 크게 출렁입니다. 50여일 남았지만 아직 안개 속에 있는 듯싶습니다.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이 정도라면 현재 판세로는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누가 유력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돼서는 안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2.01.13 02:49
-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도 참가의 권유를 받은 바가 없고 한국 정부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호주를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캔버라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와 관련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6일(현지시각) 이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터라,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묘한 긴장감을 불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12.15 23:36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정부가 공을 들이며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는데, 그 관점과 논리가 얼마나 빈약하고 천박한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반 전 총장은 30일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개최한 ‘한미동맹 미래평화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 종전선언을 위해 물밑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보태세를 이완시키고 북한에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까지 주장하게 될 빌미를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입니다.종전선언 추진이 왜 △안보태세 이완 △유엔사 해체 △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11.30 23:57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구애(求愛)가 잇달아 일어나 주목됩니다.먼저, 남북 산림협력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기조연설에서 “남북 산림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이라면서 “산림 복원 협력은 접경지역의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문 대통령의 대북 산림협력 제안은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2조 ③항인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11.05 00:38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누리호’ 발사와 관련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자체 발사체로 1톤 이상의 물체를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일곱 번째 나라가 되었다”면서 “위성을 목표 궤도에 정확하게 진입시키는 마지막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의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이는 문 대통령이 누리호 발사 당일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진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10.26 01:38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다시 제안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미 2018년 유엔총회 연설부터 이번까지 매해 사실상 종전선언을 언급하거나 제안했으며 또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올해도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네 번째로 제안을 한 것입니다.물론 최근 한반도 상황이나 남북관계는 좋지 않습니다. 북측은 지난 13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데 이어 15일에는 ‘철도기동미사일 체계’에서 열차를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09.23 02:31
-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지 벌써 7개월이 넘고 있는데도 기대했던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뚜렷한 변화는커녕 일말의 미동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기회였던 새로운 대북정책 점검과 한미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을 대화로 이끌 유인책이 부재했다는 평가입니다.사실 지금 북미관계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하노이에서의 ‘김정은-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미국에 대해 앞으로 다시 만나려면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라고 요구했고, 트럼프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09.06 02:02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한반도 평화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날 대북정책과 관련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북핵문제 해결”이라며 그 해법으로 ‘조건부 제재완화(스냅백)와 단계적 동시행동’을 제시했습니다.이 지사는 ‘조건부 제재완화와 단계적 동시행동’과 관련, 이 방안을 구체화해서 “북한과 미국에 제안하겠다”고는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08.23 17:29
-
지난 10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자, 당일 오전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즉각 담화를 내고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앞서 김 부부장은 1일에도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담화를 발표해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며 남측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습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08.12 22:51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일, 지난달 27일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의 의미를 규정하고 이달 중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남측에 압박했습니다.김 부부장은 이날 대남 담화를 통해 통신선 복원에 대해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 뿐”이라고 그 의미를 제한하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면서도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08.02 20:24
-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이란 말이 있지만, 6.15선언은 사후(死後) 무엇을 남길까요? 잠깐, 지나친 억측은 삼갑시다. 6.15선언이 아직 죽은 건 아니니까요. 다만 언제부턴가, 아마 10여 년 전인 이른바 5.24조치로 인해 남북관계가 절단되면서 6.15행사가 공식적으로 치러지지 않았으니, 거의 빈사 상태에 있다고는 봐야겠지요.6.15선언 21주년을 맞는 올해도 남북 당국 간 행사가 없습니다. 남과 북의 언론매체에는 거개가 6.15의 ‘6’자도 안 보입니다. 그나마 남측에서 6.15남측위원회 등 일부 민간 차원에서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06.16 00:52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미 첫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23일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2년여 얼어붙어 있고, 또 문 대통령으로서는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첫 회담이라 아마 미국 측으로부터 백신 직접 지원과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발표라는 ‘깜짝 선물’을 받은 것만으로도 애써 과장되게 그런 표현을 쓸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는 본질이 아닙니다.미 백악관은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 중심 의제는 북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북미대화 재개의 가능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05.26 02:01
-
“잘 접수했다.”미국이 새 대북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북한 측에 만나자는 제안을 하자 북측이 10일 이같이 반응을 했다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북한의 목소리입니다. 지난 2019년 10월 북미 실무협상단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났지만, 만나자마자 결렬된 이래 사실상 처음일 듯싶습니다.사실 “잘 접수했다”는 말은 실무 차원에서 접촉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무응답이나 원천적 접수 거부보다는 훨씬 호의적으로 들립니다. 게다가 북한이 접수 후 미국과의 접촉을 거부하거나 묵묵부답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실
데스크브리핑
데스크
2021.05.12 16:14